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25년 전의 어느 날, 나는 전혀 새롭고 낯선 세계, 그래서 나에게는 “이상한 나라”인 이탈리아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

이야기 속 앨리스가 가졌을 설레임과 두려움을 나 또한 느끼며 그렇게 유학생활은 시작되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레 아르띠 오라페(LE ARTI ORAFE)” 예상했던 대로 그곳은 낯선 언어 외에도 많은 것들이 우리나라와는 다른 세계였다.

모든 것이 새롭고 생소한 그곳에서 느낀 희망과 기쁨, 열정은 또다른 기회와 연결되어, 졸업을 앞둔 그 학교에 최초로 “칠보”과목이 신설되고 내가 강의를 맡게 되었다. 강의가 없는 날에는 새벽부터 밀라노를 향했다. 그들이 문을 여는 시각부터 닫는 시간까지 가능성 있는 곳은 어디든 들어가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홍보를 했다.

이후 “이상한 나라”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이상한 나라에서의 생활은 항상 낭만적이고 재미있지만은 않았다.
설레임은 외로움을 동반했고, 기쁨은 좌절과 함께 찾아왔었다. 그런데 난 그 시절, 이상한 나라의 경험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내가 배운 것은 보석의 세팅을 어떻게 해야한다는 실용적인 지식이 아니었다.

새로운 세계와의 충돌로 인한 충격은 더 큰 나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게 하였고, 지금 내 작품에, 내 일에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누군가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준비중이라면 나는 그 낯설음을 한껏 만끽하라고, 도전하라고 이야기하고싶다.
그리고 그 낯설음을 자신의 세계에 채워 놓으라고.

One fine day twenty-five years ago—on that day, I found myself on a plane carrying me to a new and unfamiliar realm, my own Wonderland called Italy.

My time in Europe began with the same sense of excitement and fear Alice must have felt standing before the rabbit hole.
My school, Le Arti Orafe of Florence, opened to me an entirely new world, new in all imaginable manners that went beyond the mere difference in language and culture.

The hope, joy and passion I experienced in that gloriously novel place led me to other opportunities. Shortly before my graduation the school opened its first chilbo (Korean enamel) course, with none other than myself put in charge of it. On days without lecture, I would head for Milan at the crack of dawn. There, I would enter any doors that seemed to hold new promises, speaking of and promoting my works from the opening till the closing hours.

Years have flown by since my return from the Wonderland. In retrospect, not all of life in it was romantic and enjoyable.
Anticipation was accompanied by loneliness, and joy often came with despair. Yet how grateful I am, how fortunate I was, to spend those days in the Wonderland! What I learned there was not mere knowledge or skills of how to set pretty stones in metals.

The shock of meeting another world has enabled me to build a bigger world of my own making, and to this day it fuels me in all that I create. To another, younger soul preparing a journey to his or her own Wonderland, I would give the following advice.
“Do not shy away from that strangeness—meet its challenges head on and enjoy them. Translate that newness to the landscape of your own world.”


Choi Woo Hyun